저는 오늘 전국 143개 노회 1만2천여 교회가 속한 대한예수교장로회총회 제99회 총회장에 취임하면서 이 모든 영광을 오직 하나님께 돌려 드립니다. 그리고 예수그리스도의 몸된 영광스러운 교회를 세우기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제99회 총대 여러분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총회산하 전국교회와 온 성도님들 위에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제99회 총회를 맞이하여 설립된 지 100년이 지난 우리 총회가 이 시대 하나님의 부르심 앞에 서서 교회 본연의 모습과 그 사명을 다시금 회복하고 21세기 한국교회의 새로운 선교100년을 준비하고 선도할 수 있는 총회가 될 수 있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금번 제99회기를 ‘교단 미래 100년의 기틀’을 새롭게 다지는 ‘제도혁신의 해’로 목표를 삼고 나가고자 합니다. 이에 이 일을 실천함에 있어 총대 여러분들께서 한 마음 한 뜻이 되어 기도로 협력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첫째, 우리총회의 화합을 위해 힘써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우리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크신 은혜 안에 있는 구원의 기쁨을 회복하고 그 기쁨을 함께 나누며 사랑으로 교제하는 가운데 총회의 모든 지체들이 하나 되어 화합에 힘쓰는 총회가 되기를 충심으로 기원하는 바입니다.

우리 총회 안에 있는 서로에 대한 미움과 불신과 반목과 질시의 악습을 철저히 회개하고 하나님께서 예수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에게 부어주시는 성령의 능력을 덧입어 그 사랑 안에서 하나 되어 서로를 용서하고 감싸며 자신을 희생하는 교회의 본연의 모습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함께 힘써 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둘째, 우리 총회가 말씀 중심의 개혁 신앙에 굳게 서서 교회의 본연의 사명과 질서를 회복할 수 있도록 힘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지금 우리 한국교회는 탐욕과 이기심에 사로잡힌 물질만능주의 사고와 진리의 절대성을 부인하는 이 시대 영적혼합주의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우리총회는 말씀 중심의 개혁신앙의 기치 아래 더욱 굳건히 서서 예수그리스도의 자기희생과 중보와 용서의 본을 따라 교회 본연의 사명을 회복하고 갈등과 분쟁 고통과 슬픔 가운데 처해 있는 세상 가운데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여 빛과 소금의 사명을 감당함으로 이 시대의 영적 도전에 맞서 싸우며 나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셋째, 총회를 섬기시는 총대 여러분들께서 하나님의 공의에 기초한 바른 정치를 행함으로써 교회를 바르게 지도하고 교회가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는 정책중심의 총회가 되도록 힘써 주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우리 총회와 한국교회가 진정한 자기개혁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 먼저 돈과 명예를 탐하는 옛사람의 모습을 벗어 버리고 오직 하나님의 뜻과 공의를 좇아 법과 원칙에 기초한 선하고 바른 교회정치를 구하고 행함으로 이 시대 우리교회가 나아갈 방향과 실천방안을 마련하고 제시하는 정책중심의 총회가 되도록 힘써야 할 것입니다.

이를 실행하기 위해, 총회 정책연구소를 설치하여 총회의 중·장기적인 정책을 제안하는 싱크탱크를 둠으로써 총회 정책과 사업의 지속성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정책중심의 총회운영이 될 수 있도록 변화를 모색 하겠습니다.

21세기 대비 총회상설기구 임무와 기능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새로운 선교 100년을 능동적으로 열어가기 위하여 총회산하 각 상비부 위원회의 기능과 임무를 과감히 통폐합 조정하고 개편함으로 21세기 시대의 흐름에 능동적인 총회운영조직이 되도록 방안을 모색하고 절차를 진행하겠습니다.

총회-노회-교회에 이르는 행정체계 정비에 힘쓰겠습니다.

교회행정 질서를 가볍게 여기는 잘못된 인식과 관행을 고치고 교회 안에 엄정한 헌법적 질서가 확립될 수 있도록 총회산하 노회 및 교회에 이르는 통일된 행정시행규정을 제정하여 합리적이고 체계적으로 시행토록 행정제도를 정비 하겠습니다.

총회-노회-교회에 이르는 치리회의 권징질서 확립에 힘쓰겠습니다.

헌법상 규정된 교회의 권징이 더욱 엄정하게 시행되도록 그 세부 시행절차와 체계를 구체적으로 정비하고 이의 실천을 위한 제도적인 방안을 강구하겠습니다.

화해조정위원회 설치하여 교회의 갈등을 사전에 조정 권면케 함으로 교회 내 갈등이 사회법정의 송사로 비화되기 전 원만하게 조정되어 하나님의 교회의 영광을 가리는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화해조정 특별기능을 모색하여 강구하도록 하겠습니다.

교회자립지원제도를 재정비 가동하여 답보 상태에 있는 개척 미자립교회 지원을 위해 교회의 공적 영역의 재원을 확충하고 역량있는 각 지역 교회들을 중심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넷째, 한국교회 연합사업이 건전한 공교단 중심이 되도록 힘을 쓰겠습니다.

연합기구가 한국교회 건전한 공교단의 장이 회원으로서 참여하는 명실상부한 교단연합 회의기구로서 위상과 기능을 되찾도록 함으로 연합기관이 공교단들의 공적인 입장과 무관한 기구가 되지 않도록 힘써 나갈 것입니다. 이러한 공교단 연합기구를 통하여 한국교회가 남북통일이라는 민족 공통의 목표를 놓고 민족복음화를 위해 함께 협력하며 북한교회재건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갖추도록 힘쓰겠습니다.

한국교회의 질서와 신뢰회복을 위해 건전한 공교단들이 협력하여 교역자 양성제도의 표준화대책 강구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교회제도의 질적 향상을 위한 필요한 조치들을 함께 모색하고 강구해 나가겠습니다.

기독교 이단들로 인한 교회의 피해와 영적 혼란을 막을 수 있도록 공교단적 협력과 이단대처 활동을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다섯째, 세계개혁주의 교단들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공통의 관심사에 대하여 연대를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이를 위해 국제교회교류협력위원회(Inter-church relationship committee)를 상설기구로 두어 개혁주의 신학을 견지하고 있는 세계의 건전한 교단들과의 협력관계를 모색하여 신학과 인적 제도적 교류를 통해 교단의 세계화와 제도 발전과 세계선교의 협력을 위해 힘쓰며 또한 세계에 흩어져 있는 본 교단 출신 한인교회들과의 긴밀한 유대 관계를 모색함으로 본교단의 세계화를 위한 협력 파트너로서 관계를 모색할 것입니다.

저는 오늘 비록 연약함 가운데 있지만 하나님의 도우심의 손길을 믿고 의지하는 가운데 제99회 총회장의 직무에 임하고자 합니다. 총대 여러분의 기도와 적극적인 협력을 바랍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평강이 총대 여러분들이 섬기시는 교회 위에, 가정 위에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2014년 9월 22일

제99회 총회장 백남선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