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이 기뻐하신 사람들 중에 평화로다”(눅2:14)

하늘의 권세를 버리고 죄인들을 구원하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며, 전국 교회에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평강이 함께 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류의 죄를 대속하시러 이 땅에 오셔서 반목과 분쟁을 물리치시고, 진정한 사랑과 평화를 이루셨습니다. 소외된 이웃과 상처받은 영혼에게 빛이 되어 섬김이 무엇인지를 몸소 보여 주셨습니다. 지금 교회와 사회는 시기와 질투가 난무하며 이념과 계층 그리고 정치적인 불화로 혼란이 거듭되고 있습니다. 자연 재해와 질병, 민족 간의 갈등, 전쟁과 테러가 전염병처럼 지구촌 곳곳에서 수시로 일어나고 있습니다.

성탄은 악이 세상을 지배하지 않는다는 하나님의 약속입니다. 우리는 평화의 왕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가르침에 따라 거룩성을 회복하여 자신의 위치에서 낮은 자로 내려가야 합니다.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깃들지 못하는 것은 서로를 용서하고 감싸주는 사랑이 사라졌기 때문이요, 우리의 손길을 간절히 요청하는 사람들을 외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성탄절에는 모든 교회가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깊이 되새겨 소외된 이웃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눕시다. 초대교회처럼 가난하고 비천한 자들을 돌보며 성탄의 기쁨을 전하는 아름다운 전통이 전 세계로 울려 퍼져 나가기를 축복합니다. 특별히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은 필리핀 타크로반의 이웃과 허물어진 교회의 재건을 위한 기도와 구호에 더욱 힘써 주시기를 바랍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평화가 전국 교회에 함께하시길 다시 한 번 소망합니다.

2013년 성탄절

총회장 안명환 목사